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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날씨가 많이 따뜻해지고 꽃이 만발하기 시작하면서 벌들이 윙윙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옵니다. 지구 온난화로 벌들의 집단 폐사, 꽃의 수분 매개체 감소로 농가들에게 절망을 안겨주는 소식이 들리는 중에 벌의 비행소리는 너무나 반가운 소리입니다. 벌들이 꽃의 수분과 생태계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때때로 쏘임으로 이어져 불편함을 유발하고 경우에 따라 응급 상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봄철 빈번하게 일어나는 벌 쏘임 사고에 대해 알아보고 벌에 쏘였을 때 어떠한 증상이 나타나며 응급처치는 어떤 게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생태계의 일꾼 벌, 그 따끔한 봉침 응급처치

    출처 소방청

    벌에 쏘였을 때 민간요법으로 베이킹 소다를 사용, 식초 사용, 된장 사용을 말하고 이를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도 않았을뿐더러 오히려 생명을 위협합니다. 매년 벌 쏘임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60~70여 명 정도이고 중증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사망합니다. 벌에 쏘였을 때, 신속한 응급처치가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피부에서 최대한 침을 빨리 제거하는 것입니다.

     

    이때 끝이 뾰족하지 않은 물건으로 벌침을 제거합니다. 꿀벌 쏘임과 말벌 쏘임은 비교적 유사하지만 한 가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침을 쏜 후 벌은 가시가 있는 벌침을 남기고 죽습니다. 반면, 말벌은 벌침이 매끄러워 몸에 박히지 않고 여러 뻔 쏠 수 있어 2 곳 이상의 벌 쏘임 흔적이 남습니다.

     

    꿀벌에 쏘인 후, 가능한 한 빨리 벌침을 제거합니다. 벌은 독을 봉침에 남겨두어, 그대로 피부에 두면 계속해서 독을 방출합니다. 따라서 벌침을 빨리 제거할수록, 독소가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나 버터나이프와 같은 끝이 무딘 물건을 사용하여 벌 쏘인 부위 전체를 부드럽게 긁어내는 것이 벌침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필자도 어머니가 벌 쏘임 사고로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왔을 때 지갑의 카드로 벌침을 빼내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손톱이나 핀셋 등으로 쥐어짜면 안 됩니다. 이는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얼음찜질입니다.

     

    벌침을 제거한 후 얼음찜질을 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혈관을 수축시켜 더 이상의 독이 퍼지는 것 또한 막아줍니다. 추가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크림제제를 바르면 가려움과 붓기를 완화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세 번째 단계는 쏘인 부위를 높이 유지하기입니다.

     

    쏘인 위치에 따라 쏘인 부위를 높이 유지하면 붓기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벌에 쏘이게 되면 알레르기 반응으로 수상 부위가 부풀게 되는데요. 정상적인 크기의 두 배까지 부어오를 수 있습니다. 국소 반응에 의한 붓기는 수 시간 내에 줄어들지만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수일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이때 붓기를 조금이라도 더 완화시키기 위해 수상 부위를 심장보다 늪에 유지해 주세요.

     

     

    전신 알레르기 반응, 아나필락시스 응급처치

    전신 알레르기 반응

     

    -불안감, 전신 통증, 현기증

    -온몸의 가려움증, 두드러기

    -입술과 혀 혹은 목 안이 부어오름

    -천명음(쌕쌕거리는 호흡), 호흡곤란

    -전신 쇠약, 의식상실

     

    벌에 쏘이는 경우는 다양한데요. 대게 야외 활동 중 지나가는 벌 혹은 꽃밭에서 사진을 찍다 쏘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양봉업자는 꿀을 채취하는 도중 쏘일 수 있고 건물 외벽 작업을 하다 근로자가 벌에 쏘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벌에 쏘였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벌독에 대한 개인의 민감도, 쏘인 위치, 벌침을 맞은 횟수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벌침은 침이 있는 부위에 즉각적인 통증, 붓기, 발적을 유발하니다. 일부 개인은 가려움, 쏘인 부위의 발열, 융기된 피부나 두드러기 같은 반응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호흡곤란, 두드러기, 얼굴이나 목의 붓기, 어지러움 또는 의식 상실과 같은 중증 알레르기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알러지 반응의 상위 단계인 '아나필락시스'는 즉각적인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며 증상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에피네프린'을 투여해야 합니다. 경증~중등도를 제외하고 중증 알레르기 반응일 때는 즉시 의사의 중재가 필요합니다. 바로 응급실로 내원하여 치료를 받으면 되는데요.

     

    응급실 진료를 볼 때 제일 먼저 '접수'를 해주세요. 접수가 되지 않는다면 의사가 처방을 넣을 수도 응급구조사/간호사가 중증도 분류를 할 수도 없어 적절한 시간 내 치료를 받을 수 없습니다. 접수를 하면서 "벌에 쏘여 지금 목 안이 붓는 듯한 느낌과 숨 쉬기가 힘들어요" 혹은 "벌에 쏘이고 나서 어지럽고 온몸이 가려워요"라고 이야기를 하면 응급상황일 경우 지체 없이 페니라민/에피네프린을 주사제로 맞을 수 있습니다.

     

    만약 응급실이 멀거나 환자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일 경우 '119에 신고'를 합니다. 119 신고하기 전에 환자의 의식과 호흡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119에 신고를 하는데 신고 내용은 이 양식을 지켜서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20대 여성 1명 벌에 쏘였습니다. 현재 의식과 호흡은 있는데 전신이 불그스름하고 쌕쌕거리는 호흡음이 들립니다. 또한 많이 어지럽다고 합니다. 위치는 00 공원 00 지점입니다. 

     

    이렇게 신고를 하면 신고자 핸드폰으로 어디에서 구급차가 출발했는지 문자가 오게 되고 출동 중인 구급대원이 전화를 합니다. 전화를 받게 되면 구급대원이 자세하게 환자 상태를 물어보게 되는데 이때 침착하게 잘 대답해주셔야 합니다. 물론 지나가다 만난 초면인 사람이면 어쩔 수 없지만 지인이나 가족이면 최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구급대가 오기 전까지 우리는 환자가 숨을 잘 쉴 수 있게 도와줘야 합니다. 앉은 자세를 유지하고 봉침을 제거할 수 있으면 제거합니다. 혹여 의식을 잃었다면 왼쪽으로 눕혀 기도개방을 해주는 '회복자세'를 취해줍니다.

    의식을 잃고 호흡도 없다면 지체 없이 가슴압박을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제공합니다.

     

     

     

    벌 쏘임 예방법

    출처 행정안전부

    벌 쏘임으로 곤혹을 격지 않으려면 예방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야외 활동 시 벌이 많은 곳은 피하는 게 제일 좋지만 마음대로 되지만은 않습니다. 여러분이나 자녀가 야외에서 꿀벌 혹은 말벌에 쏘이기 전에 기억해야 하고 주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 검은 옷은 피한다(벌의 천적인 곰과 비슷하게 인식하여 쏘일 가능성이 올라간다) 밝은 옷을 착용하고, 향이 강한 향수 또는 헤어스프레이를 피한다

     

    - 꿀벌과 말벌은 집단을 이루며 살아가는 사회적인 곤충이기에 벌집과 집단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을 공격합니다. 그러므로 벌집을 발견한다면 자극하지 말고 조용히 물러나세요

     

    - 꿀벌과 말벌의 비행속도는 생각보다 느리므로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현장을 벗어나세요

     

     

    글을 마치며...

     

    봄은 사람들의 가슴으로 설레게 하는 계절이지만 벌의 마음도 설레게 하는 계절입니다. 벌들이 먹이와 보금자리를 찾아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벌 쏘임은 봄 시즌에 흔히 발생하는 일입니다. 대부분의 벌 쏘임은 신속한 응급 처치로 관리할 수 있는 경미한 증상부터 중등도의 증상을 유발하지만, 일부 개인에게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할 수 있어 즉각적인 의학적 조치가 필요합니다.

    이번시간에는 봄에 벌 쏘임이 왜 유행하는 지를 이해하고, 일반적인 증상을 인식하고 응급처치를 제공하는 방법을 알면 우리는 벌을 만났을 때 두려움 없이 안전하게 지내고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벌 쏘임에 주의하며 자녀들에게 교육을 하여 더욱이 안전하고 즐거운 봄철 야외활동을 하시길 바랍니다.